(사진: 아이스톡)

터키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

3월 3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리라화 가치 급락을 우려한 터키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숏(매도)베팅을 전면 차단하면서 방어에 나서자 리라화 급락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길이 막힌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신 채권과 주식 등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팔아치우면서 시장의 혼란이 극심해졌다.

27일(현지시간) 국채시장에서 기준물인 10년물 금리는 10월 이후 최고인 18.72%까지 뛰었고,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BIST100 지수도 7% 하락했다. 특히 은행 지수는 8% 내리면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터키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약 8% 하락했다.

런던 오버나이트(하루짜리) 스왑 금리는 사상 최고인 1,200%까지 속등했다. 이 금리는 전날에는 330%, 그리고 지난주에는 24%에 머물렀었다.

터키 정부는 리라화 가치 급락이 지속될 경우 31일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공격적인 방어를 강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혼란이 일어난 적은 없었다. 터키 국채에 대한 CDS 프리미엄도 최근 급등했다. 유동성 고갈이 지속되면 몇 주 내에 터키 경제는 붕괴되고, 리라화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다.

작년 여름에도 미국의 경제 제재로 리라화 가치가 폭락했을 때 터키 중앙은행은 금리를 대폭 인상했고, 그 여파로 터키 경제는 침체에 빠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끝난 게 아니다. 2차 리라화 가치 속락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위키피디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6만 명의 공직자를 해고하거나 투옥시켰고, 600억 달러(68조원)에 달하는 1,000개 기업의 자산을 동결 조치했다. 또한 수십 개 언론사를 폐쇄하고, 160명의 기자들을 감옥에 가뒀다.

터키의 경제상황은 한 마디로 붕괴 직전이다.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0% 급감했고, 작년 4월 9.6%에 머물던 실업률은 13.5%까지 치솟았다. 3,000억 달러의 빚을 지고 있는 터키 기업들은 리라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이자조차 낼 형편이 못 된다.

터키에겐 새로운 유동성이 필요하지만, 터키에게 돈을 빌려주겠다고 선뜻 나서는 곳이 없다. 사태가 이렇게 된 데는 과거의 친구를 적으로 만들어버린 에르도안 대통령이 큰 역할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그가 자국 체제 전복을 꾀하는 무슬림 형제단(Muslim Brotherhood)을 지지하는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중국 역시 에르도안 대통령이 위험한 체제 전복 세력으로 간주하고 있는 신장 위그르 분리세력 편을 드는 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 터키는 투르크 계열인 위구르족을 언어, 종교를 공유하는 동족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해제됐지만 터키가 간첩 혐의로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구금하자 미국은 지난해 8월 터키에 대한 관세 제재 조치를 취했다.

터키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4%에 달하는 만성적 경상적자로 신음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키운 신용거품으로 터키 국민들은 빚을 내 소비재를 수입했지만, 터키는 더 이상 부채를 감당할 능력이 안 된다. GDP는 작년 3.5% 급감했고, 올해는 그 이상 줄어들 것이 확실시된다. 기업과 개인의 연쇄 부도는 은행 시스템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터키는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경제 회복을 약속하며 권력을 잡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2016년 개헌으로 30년 이상 초장기 집권의 길을 열어놓았다.

자신에 대한 찬반 투표나 정권 중간평가로 규정되는 이번 선거의 승리라는 단기적 이득을 얻기 위해 그는 장기적 고통을 감내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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