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지하철의 블록체인 티케팅 시스템이 전면 가동되면 하루 17만 명이 이 시스템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아이스톡)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역에 걸쳐 새롭고도 혁신적인 블록체인 시스템은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분명 암호화폐에 대한 엄격한 스탠스를 고수해도 핵심 기술인 분산원장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동향은 계속해서 예의 주시 중이다.

분산원장기술은 수많은 사적 거래 정보를 개별적 데이터 블록으로 만들고, 이를 체인처럼 차례차례 연결하는 블록체인기술이다.

중국 관영매체인 증권일보(Securities Daily)에 따르면, 선전은 이번 주 중국 도시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지하철 청구 시스템(invoicing system)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 새로운 플랫폼은 이미 선전의 푸톈 지하철역에서 공식적으로 설치된 상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것은 택시와 공항버스 등 시내 다른 대중교통과 연계해 운영될 예정이다.

플랫폼은 중국의 대표적 소셜 네트워크와 모바일 결제 앱인 위챗을 운영하는 다국적 인터넷 재벌 텐센트와 선전 세무당국이 협력해서 개발했다. 선전 메트로 그룹, MTR 선전 그룹, 가오강 테크놀로지, 광디안 익스프레스 등도 개발에 참여했다.

선전 지하철 승객들은 이동을 끝낸 뒤 위챗 결제앱을 통해 디지털 티켓과 요금을 확인 후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결제는 분산 회계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하는 블록체인 원장에 기록된다.

홍콩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주강삼각주(Pearl River Delta) 거대 도시에 속한 선전 메트로폴리탄 지역은 1980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지정됐다. 오늘날 선전 인구는 약 2,000만 명 정도다. 중국의 대표적 기술 중심지로 부상한 이곳의 지하철은 하루 100만 명 이상의 승객이 이용 중이다. 블록체인 티켓팅 시스템이 전면 가동될 경우 17만 명의 승객이 모바일 앱을 통해 매일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국은 국민들의 금융 자유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해제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다양한 산업에서 효율성 제고를 위해 분산원장기술을 수용할 의사가 있는 게 분명하다. 현재까지 정부와 중앙은행은 “블록체인은 좋지만 암호화폐 나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