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밴드 주눈(Junoon)의 기타리스트인 살만 아마드의 연주 모습 (사진: 페이스북)

수년 동안 이어진 테러 공격으로 파키스탄의 음악 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았지만, 정치적 긴장감이 극도로 팽배해지자 반항적인 록밴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21세기에 접어들 무렵에만 해도 파키스탄의 주류 음악 산업은 번창했다. 당시에는 음악 방송 채널이 늘어났고, 전국적으로 콘서트가 열리면서 음악인들의 활동 무대가 많았다. 하지만 치안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런 좋은 시절은 끝났다.

2008년 스리랑카 크리켓팀을 노린 테러 공격이 일어난 뒤 해외 유명 인사들이 참가하는 주요 행사 개최 횟수가 급감하자 음악인들의 연주 기회는 특히 더 심하게 감소했다.

하지만 이제 음악 산업도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90년대 파키스탄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록밴드 주눈의 재결합 콘서트는 테러 공격이 드물었던 시절로의 복귀를 상징한다.

테러리즘으로 인해 지난 10년 동안 주류 엔터테인먼트 부문이 위축됐지만 언더그라운드 밴드와 얼터너티브 음악인들은 불안정해진 사회 상황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있다. 광범위한 장르를 다루는 이런 음악가들 다수는 음악을 통해 풍자성이 짙은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게 이런 목소리를 내는 음악인은 알리 아프탭 사에드(Ali Aftab Saeed)다. 그가 이끄는 밴드 베이가이랏 브리게이드(Beygairat Brigade)는 2011년 첫 번째 앨범인 ‘아아루 안데이(Aalu Anday)(‘감자와 달걀’이란 뜻’를 발표한 뒤 유명해졌다. 앨범에는 과거와 현재의 파키스탄의 군과 민 지도자들을 풍자적으로 비판한 노래들이 담겼다.

순탄치 않은 길

현재 독립 음악인이자 블로거로 활동 중인 사에드는 소셜미디어의 성장으로 얼터너티브 음악인들의 활동이 드러나고 있지만, 그들이 정치적 발언을 하기는 늘 쉽지 않다고 말한다.

“기존 체제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4달러 30센트를 주고 셀카봉을 산 다음에 반체제 발언을 하거나, 시를 낭송하거나, 노래를 부른 장면을 찍어 그것을 유튜브에 올려야 한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해서는 돈을 벌 수 없다.”

파키스탄 정부가 온라인에서의 의사 표현을 탄압할 뿐만 아니라 주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만 내는 비판의 목소리에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

사에드는 “위협의 주체가 누구인지 모르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나는 ‘우리가 이걸로 널 죽이겠다’고 적힌 문구와 함께 총을 들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받는데, 그 사람이 누군지 알 수가 없다. 그런 사진을 받을 때마다 공포에 떤다”고 말했다.

정치적 목소리

종교적 테러리즘 때문에 일부 음악인들이 ‘음지’에서 활동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점에서 이들 예술가들 중 다수의 비판 대상이 이슬람 급진세력인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새로 결성된 페미니스트 록밴드인 ‘가람 안데이(Garam Anday)'(‘뜨거운 달걀’이란 뜻)의 멤버 아남 압바스(Anam Abbass)는 급진주의자가 조장하는 공포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처럼 하찮은 시민들이 가벼운 독설조차 날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진정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이 남녀평등 면에서 상당히 뒤쳐져있다는 점에서 ‘가람 안데이’의 주된 공격 대상은 가부장제이다.

압바스는 “우리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찾고, 그들의 재능을 축하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우리를 응원해주는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이 우리와 우리의 음악에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밴드 푸어리치보이(Poor Rich Boy)도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밴드이다. 이 밴드의 보컬인 우머 칸(Umer Khan)은 “우리는 언론을 통해서 나오는 새빨간 거짓말에 질렸다. 언론은 중요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완전히 침묵하기도 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 같은 음악가들이 정치성이 배제된 노래를 쓰기는 어렵다. 이런 끔찍한 상황을 어떻게 무시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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