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좌측)과 브라운은 카카오톡과 라인의 대표적인 이모지다. (사진, 오필리 슈르쿠프 기자)

라이언과 브라운은 카카오톡과 라인을 대표하는 이모지다. 카카오와 라인은 이모지 판매로 상당한 수익을 얻고 있다. 이모지는 그림과 글자의 합성어로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가 처음 개발했다. 하지만 이모지의 상업화에 성공한 것은 일본 기업이 아니라 한국의 다음카카오와 네이버다.

카카오톡은 5100만명의 한국인 중 90%가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다. 네이버가 개발한 라인은 한국에서는 카카오톡에 크게 뒤져 있지만 일본과 타이완, 태국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메신저다. 라인의 매출액 중 20%는 이모지 판매에서 나온다. 카카오톡의 이모지는 2012년 480개에서 2017년 6500개로 늘었다. 이모지는 이제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판매된다. 카카오는 자사의 이모지를 활용한 ‘카카오프렌즈’라는 상호의 캐릭터 상품을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상품의 종류는 화장품에서 블루투스 스피커, 접시, 액세서리, 가전, 여행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모지는 이모티콘과 다르다. 이모지는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는 그림 문자인 반면 이모티콘은 미소 짓는 얼굴 표정을 나타내는 ‘:)’처럼 컴퓨터 자판의 구두점과 문자를 결합시켜 만든 것이다. 우리가 온라인 대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다양한 그림 문자는 이모티콘이 아니라 이모지다.

NTT도코모가 개발한 이모지는 176개의 단순한 이미지였고, 내수용이었기 때문에 일본 휴대폰이나 앱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다. 이후 애플이 일본의 아이폰 사용자를 위해 컬러 이모지를 도입하면서 이모지가 국제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컴퓨터 산업의 기술 표준을 정하는 유니코드 기술위원회에서 이모지 기술 표준이 제정되면서 이모지는 모든 메신저와 소셜미디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NTT도코모가 개발한 이모지의 프로토타입 (이미지, NTT도코모)

이모지가 팝 컬처의 본고장인 서구에서 시들한 반면 동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동아시아가 귀여운 이미지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타이완 시니카 아카데미(Sinica Academy)의 심리학 연구원 가브리엘레 데 세타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아시아에서 (이모지 사업이) 성공적인 이유는 귀여움을 추구하는 오랜 역사적 전통과 관련이 있다”며 한국과 일본에서는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마스코트를 만들어 홍보에 이용하고 있고 포켓몬이나 헬로 키티 같은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귀여운 이미지에 대한 애착은 만화나 애니메이션, 마스코트와 코스프레 등을 통해 폭넓게 드러나고 있다.

라인 스토어에 전시된 브라운, 브라운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상품화 되고 있다. (사진, 오필리 슈르코프 기자)

한국의 온라인 문화는 시각적인 것과 캐릭터를 중시한다. 한때 유행했던 싸이월드는 이용자가 특색 있는 미니홈피를 꾸밀 수 있는 수단을 제공했고 아바타를 유행시켰다. 이런 전통을 고려할 때 카카오톡과 라인이 수많은 이모지를 만들어낸 것은 당연한 일이다.

라인은 지난 2011년 처음으로 이모지를 출시했다. 라인이 제시한 콘셉트를 따라 페이스북 메신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메신저 앱이 이모지를 내놨으나, 라인이나 카카오톡 만큼 브랜드화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데 사타 연구원은 “페이스북이 처음 이모지를 내놓았을 때 제대로 된 캐릭터를 만들지 못했다”며 “라인이나 카카오의 이모지처럼 바로 떠 오르는 페이스북 이모지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현대 과학은 인간이 왜 공통적으로 이모지와 같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반응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애니메이션화된 의사소통

미국 웨스트필드 주립대학(Westfield State University)의 심리학자인 알렉카 캠프(Alecka Camp)는 Asia Times 기자에게 인간의 의사소통 중 온전히 말로만 이루어지는 경우는 7%에 불과하다며 SMS를 통한 대화는 의사소통의 93%를 잃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그녀는 “게으름 때문일 수도 있지만 특별한 감정을 문자를 써서 표현하는 대신 그런 감정을 간명하게 보여줄 이미지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영국 에지힐 대학(Edge Hill University)의 심리학 연구가 린다 카예(Linda Kaye)도 Asia Times 기자에게 이모지 사용이 온라인 대화 중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게 하고 유머를 전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며 “예를 들면 우리가 서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행복한 감정을 나타내는 이모지를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데 세타는 “온라인 의사소통의 역사는 복잡하지만 일관된 현상은 텍스트 보다 이미지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모지와 언어의 상관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이모지를 연구해 왔고, 특히 중국의 사례를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이모지의 인기가 지속 지속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카카오는 20세 미만의 이용자는 기존 이모지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데 세타는 “기업은 항상 새로운 히트 상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이미지를 대체할 상품도 이미 출시되고 있다.

한국에서 개발된 앱 제페토는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 애플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다. 이 앱을 이용하면 셀카 사진을 이용자의 이모지로 변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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