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공포 속에 지난주 금요일 2% 내외 급락 마감했던 미국 증시가 25일(현지시간)에는 다소 안정을 되찾은 끝에 혼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1포인트(0.06%) 오른 2만5516.83에 거래를 끝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5포인트(0.08%) 하락한 2798.36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5.13포인트(0.07%) 빠진 7637.54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심한 타격을 받았던 소매와 자동차 관련주들은 어느 정도 선전했지만 기술주는 부진했다. 만기 3개월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곡선은 여전히 역전된 상태를 유지했다.
시장은 투자자들이 궁금해 하고 있는 두 가지 결정적인 질문에 대해 답을 찾지 못해 여전히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은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한 합의에 도달할 것인가와 미국 가구들이 세계 경제에서 한계 구매자(marginal buyer)의 역할을 계속해 줄 것인가를 묻는 질문이다.
작년 3% 가까이 성장했던 미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국들은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거나 빠지기 직전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심각한 경기 둔화 현상이 올해나 내년 전 세계 경제의 수축으로 이어질지 알 수 없다.
1월까지 세계 교역량을 알려주는 최근 지표를 보면 교역량이 고꾸라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2015년 말과 2016년 초와 비교해서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한 건 아니다.
간밤 나온, 많은 사람들이 주시하고 있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2월 전미활동지수(NAI)는 고용 관련 지표 둔화로 -0.29로, 1월의 -0.25에서 하락했다. 1월 지표는 -0.43에서 -0.25로 상향 조정됐지만, 3개월 이동평균은 1월 0.00에서 2월 -0.18로 낮아졌다.
독일 기업들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업황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Ifo 경제연구소는 3월 기업업황지수가 99.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주 IHS마킷이 집계해 발표한 3월 독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 연속 경기 팽창의 기준선인 50을 밑돌아 2012년 이후 최저치인 44.7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정리하자면, 미국과 유럽 쪽에서 나오는 지표들은 경기수축은 아닌 약화를 시사해주고 있다.
우리는 미중 무역협상이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다. 양국 정부 당국자들은 앞으로 2주 동안 양국을 오가며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무역협상이 무난히 타결될 경우 올해 하반기에는 전 세계 설비투자와 무역 회복의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다.
무역협상보다 미국 가구의 소비행태를 더 예상하기가 힘들 수 있다. 2월 미국의 일자리 증가세가 큰 폭 둔화되면서 가구들이 허리띠를 졸라맬 가능성이 커졌다. 2월 고용지표 부진은 미국 기업들이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높아지는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됐다는 걸 알려주는 신호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구매 활동을 중단하고 저축에 나섰다. 향후 고용시장이 현재 시장에 대한 평가보다 훨씬 나빠질지 모른다고 예상하고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
미국 증시가 지난주의 급락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계속해서 떨어진다면 증시에 대해 매우 신중한 전망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