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로 말라 갈라진 논 위에서 한 농부가 아이를 안고 서 있다. (사진: 페이스북)

건기에 해수 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이 겹치면서 필리핀의 논밭이 타들어가고, 식수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주요 식량 생산지인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피해가 극심해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작년 필리핀의 물가가 10년래 최고인 5.2% 오르면서 필리핀 정부에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 민다나오섬 수확량이 줄자 전국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필리핀 농림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기와 엘니뇨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6개 지역 중 5곳이 민다나오섬에 위치에 있다.

건기와 엘니뇨로 피해를 보고 있는 필리핀 논 (사진: 페이스북)

농사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다. 엘니뇨 현상이 5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 식량 부족 현상은 심해지면 심해졌지 완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가축들도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 현지에선 사료 부족으로 물소와 염소 등 가축들이 폐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작년 9월 16일 카가얀 주 알칼라에서 필리핀 농부가 쌀알을 자루에 담고 있다. (사진: AFP)

민다나오섬에서 쌀농사를 짓고 있다는 리카르도 델라 크루즈 씨는 ‘아시아 타임즈’(Asia Times) 기자에게 “엘니뇨 때문에 작년보다 쌀 수확량이 20~30%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일로코스노르테 주 바독에서 물소를 몰고 가고 있는 필리핀 농부 모습 (사진: 아이스톡)

쌀 외에 다른 주식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건기로 일자리를 잃은 농업 종사자들에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식품 가격이 속등하면 민다노섬 내 사회 불안이 심해졌다. 1990년대 초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건기와 엘니뇨가 닥치자 굶주린 농부들이 쌀을 쌓아놓은 국립식품청(National Food Authority) 창고를 약탈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서둘러 피해 농부들에게 충분한 지원을 해주지 않을 경우 똑같은 일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물 공급 부족 현상은 민다나오섬을 넘어 필리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바짝 마른 평야를 배경으로 찍은 수도꼭지 모습 (사진: 아이스톡)

소셜미디어에선 밤낮 가리지 않고 물을 구하려고 길게 줄지어 서 있는 빈민가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필리핀 정부에게 식료품과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돈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도 날씨만큼이나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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