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도 뭄바이에서 오토릭샤 운전사들이 인도 공군이 파키스탄 영토인 카슈미르 바라코트 지역 내 테러 단체 캠프를 공습했다는 신문 기사를 읽고 있다. (사진: AFP)

인도 공군이 26일 파키스탄 영토인 카슈미르 바라코트 지역 내 테러 단체 캠프를 공격하자 인도 전역은 승리 분위기에 휩싸였다. 지난 14일 잠무-카슈미르 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경찰 40여 명이 사망하자 인도가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선언한 뒤 단행한 공습이었다.

인도 언론은 공습을 대서특필했다. 인도의 군사 분석가들 눈에 이번 공습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보복에 대한 우려움 없이 비대칭적 전쟁을 벌이며 끊임없이 인도를 괴롭힐 수 있다는 파키스탄의 ‘허세’를 꺾어놓을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준 군사 작전이다. 인도 국민이라면 누구나 오랫동안 확인받길 원했던 믿음이었다.

인도 국민은 인도 공군이 아무런 피해 없이 파키스탄 영토 깊숙이 들어가 공습에 성공했다는 사실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도의 파키스탄 공습은 1971년 방글라데시 전쟁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인도 국민에겐 이번 공습이 2주 전 일어난 테러 공격에 대한 달콤한 복수였던 셈이다.

특히 인도를 통치하는 힌두 내셔널리즘을 표방하는 인도인민당(BJP)에게 공습은 그동안 불확실해 보였던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연임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신이 내린 기회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사태는 어떻게 전개될까? 여기에는 역설이 놓여있다. 현재 누구나 일회성 공격으로는 테러 단체를 ‘전략적 자산’으로 보는 파키스탄의 생각을 바꿔놓지 못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파키스탄은 오히려 테러 전략을 다시 짤지도 모른다.

충돌 격화

인도는 이번 군사 작전을 ‘첩보에 기반한 비군사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를 통해 이번 작전이 향후 테러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단행됐으며, 실행 가능한 첩보에 의거 비군사적(non-military) 목표를 겨냥했고, 민간인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 했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평가를 내놓은 이유는 파키스탄에게 이처럼 엄격히 정해진 범위 내에서만 대응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싶었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양국은 권투시합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실제로 파키스탄은 인도의 군사 작전을 ‘침략’ 행위로 간주함으로써 보복 범위를 제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파키스탄은 공습 바로 다음 날인 27일 카슈미르에서 인도 공군기를 격추하고 지상에 폭탄을 투하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 아시프 가푸르 소장은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 공군이 통제선(LoC)을 넘어온 인도 항공기 두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파키스탄군은 비군사적 목표물을 격추했다”며 “우리는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격추된 인도 항공기는 인도 공군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인도 공군의 파키스탄 공습에 이어 사실상 ‘공중전’까지 벌어지자 양국 간 긴장은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양국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파키스탄은 앞으로 언제 어디서나,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도 보복할 수 있다. 가루프 소장은 “우리는 인도를 놀라게 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인도의 지배 엘리트들은 파키스탄이 형식적인 보복으로 복수를 끝냄으로써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모디 총리의 재선

어떤 면에서는 사태가 악화되면 5월 치러질 총선에서 모디 총리의 재선에 유리해질 수 있다. 높은 실업률과 소외계층의 불만으로 최근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이 야당에 참패를 당하는 등 모디 총리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하지만 앞으로는 파키스탄에 승리할 수 있고, 국가 명예를 지킬 수 있는 강력한 총리라는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울 수 있게 됐다.

그럴 가능성을 의식한 야당은 긴장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 야당 출신인 셰리 라만 파키스탄 상원의원은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 공습은) 모디 총리의 재선을 목표로 이뤄진 공격”이라며 “파키스탄이 아닌 자국 유권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모디 총리를 비난했다.

하지만 파키스탄이 전면적 보복에 나서면서 인도가 상당한 피해를 받는다면 모디 총리와 인도 모두 곤경에 빠질 것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다. 파키스탄과의 관계가 극단으로 치달으며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는 등 경제적 여파가 가시화될 경우 모디 총리에게 유리할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모디 총리가 지지율 하락을 벗어나기 위해 파키스탄 공습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이러한 행보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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