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증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기업들의 인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사진: 유튜브

호주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인기가 날로 떨어지면서 상장폐지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중국 기업이 호주 증시에 처음 상장됐던 1993년 이후 가장 많은 6개 기업이 상장폐지되는 굴욕을 맛봤다.

1993년에는 당연히 지금처럼 암울한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25여년이 지난 지금 상장폐지 중국 기업이 늘어나자 향후 호주 증시를 통한 중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호주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수는 40여 곳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주식은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상당수는 상장 유지 요건을 맞추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작년 배당금을 지불하지 못한 중국 기업도 늘어났다. 중국 당국이 급격한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자본 통제를 강화하자 호주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본토로부터 자금을 빼내 배당금을 지불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많은 중국 기업이 호주 증시 상장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엄격한 상장 요건을 갖추지 못해 상장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곳도 적지 않다. 호주 증시가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데도 그렇다. 특히 2018년엔 단 한 곳의 중국 기업도 호주 증시에 상장하지 못했다.

1993년에는 중국 기업들의 상장 여건이 양호했다. 당시 광동 코포레이션(Guangdong Corporation)이 호주 증시에 상장해 750만 호주달러(6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 이후 호주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이 급증했다.

중국 100 위안권. 사진: 로이터

피터 막스 호주증권거래소 사업개발팀장은 1994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의 기업들, 특히 중국 기업들의 상장을 유도하는 게 거래소의 사업 개발 전략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큰 기대를 모으며 상장됐던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다. 시작만 거창했을 뿐이다.

멜버른에서 중국 기업 상장 업무를 주관하던 시노증권이 파산하자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홍콩 출신의 리처드 리가 이끌던 시노증권은 1990년대에 초 많은 중국 기업들의 상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리가 회사를 떠나자 2015년 시노증권도 상장폐지됐다.

중국 기업이 마지막으로 상장된 건 2017년이다. 이때 교육 업체인 리텍(ReTech)이 호주 증시 상장을 통해 1,700만 호주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하지만 리텍의 공동대표인 캘빈 청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당 수익률 30% 지급 약속에도 불구하고 호주 투자자들은 중국 본토 출신 기업들을 색안경을 끼고 본다”며 비난했다.

광동 코포레이션 외에도 중국낙농회사(China Dairy Corporation)와 중국건설홀딩스(China Construction Holdings) 같은 다른 유망한 회사들도 상장폐지의 수모를 맛봤다.

중국건설홀딩스는 중국 건설부와 관련되어 있고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투자를 받았지만, 상장폐지를 면하지 못했다. 이보다 사정이 열악한 다른 중국 민간기업들은 호주 현지 투자자들의 신뢰를 더 얻지 못했다.

호주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대부분 중소기업들인데, 호주 증시 투자자들은 이런 중소기업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게 무엇보다 큰 문제였다.

가장 최근에는 병원 체인점인 트래디셔널태라피크리닉(Traditional Therapy Clinics)이 상장폐지됐다. 이 회사는 2018년 12월 반기 회계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호주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는 중국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아시아 기업에 투자하려는 호주의 개인투자자들은 직접 투자보다는 전문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호주증권거래소는 중국 기업보다는 유럽, 동남아시아, 그리고 미국 기업들의 상장을 유도하는 데 힘쓰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투자 위험이 높아지며 식어버린 중국 기업 주식에 대한 관심이 단기간 내 되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호주와 중국의 관계가 지금처럼 경제적으로나 상업적으로 뜨거웠던 적은 없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 기업들은 호주 증시에서 냉대를 받고 있다.

Asia Times Financial is now live. Linking accurate news, insightful analysis and local knowledge with the ATF China Bond 50 Index, the world's first benchmark cross sector Chinese Bond Indices. Read ATF now. 

Join the Conversation

55 Comments

  1. First off I want to say excellent blog! I had a quick question in which I’d like to ask if you do not mind.

    I was interested to find out how you center yourself and clear your
    thoughts before writing. I’ve had a difficult time clearing my mind in getting my ideas out.
    I do enjoy writing however it just seems like the first 10
    to 15 minutes are wasted simply just trying to figure out how to begin. Any ideas or tips?

    Appreciate it!

  2. magnificent publish, very informative. I’m
    wondering why the other experts of this sector don’t notice this.
    You should proceed your writing. I am confident, you’ve a great readers’ base already!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