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이 쌓인 불확실성에 흔들리는 홍콩 경제

지난해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던 홍콩 경제가 올해 들어 뚜렷한 둔화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정부 발표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수출입과 개인소비의 동반 부진 현상이 심화되며 1분기(1~3월) 홍콩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로 2009년 3분기(7~9월) 이후 10년 만에 최저인 0.5% 증가에 그쳤다.     이처럼 대외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기업들의 업황심리도 위축되면서 홍콩의 국내 투자와 소매 판매 부문이 압박받고 있다. 홍콩 경제의 소비 의존도가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는 향후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콩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인 교통과 물류 분야도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 도로, 항만, 항공 화물의 감소로 운송량의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홍콩의 은행 간 금리(HIBOR)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4월과 5월 들어 상승했다. 홍콩달러(HKD)와 달러(USD) 사이의 이자율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로 홍콩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약세로 전환되면서 5월 중 홍콩 통화청의 개입을 촉발했다. 이후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홍콩달러 가치는 반등하기 시작했지만 최근 일어난 범죄인 인도법안(이하 ‘송환법’) 반대 시위가 홍콩달러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촉발한 만큼 유동성 상황을 예의 주의할 필요가 있다. 홍콩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항셍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해지고, 미·중 무역협상에 진척이 있다는 보도 덕에 1분기에는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무역협상이 삐걱대자 최근 재차 반등하기 전까지 약세를 기록했다. 앞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와 그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홍콩 증시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사진: AFP) 양호한 노동시장과 강력한 인바운드 관광이 단기적으로는 경제를 어느 정도 떠받쳐주고, 비둘기파적인 연준도 유동성 환경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렇지만 미·중 무역전쟁뿐만 아니라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으로 인해 커진 불확실성 탓에 우리는 홍콩의 경제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더불어 최근 터진 송환법 반대 시위는 홍콩을 둘러싼 정치 환경을 불안하게 만들면서 투자 분위기를 해치는 등 사회적·경제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올해 홍콩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홍콩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밴드의 하한인 2%로 낮췄다. ● 본 칼럼 내용은 ASIA TIMES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