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아이스톡)

1: ‘누워 있는 나부’(Nu Couche)

(사진: 크리스티 제공)

이탈리아 현대 화가이자 조각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 1884~1920)의 1917년 유작으로 2018년 5월 14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5,700만달러(1,766억원)에 낙찰됐다. 모딜리아니는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섹슈얼리티를 묘사한 화가란 평가를 받는다. 소더비의 인상주의·현대미술 담당 공동 대표인 사이먼 쇼는 이 작품에 대해 “우리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는 아주 태연하고 성적으로 자신감이 있는 여성의 누드화”라고 말했다.

2: ‘꽃바구니를 든 어린 소녀’(Fillette a la corbeille fleurie)

(사진: 크리스티 제공)

스페인 입체파 화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의 1905년 유작으로 2018년 5월 8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1,500만달러(1,293억원)에 낙찰됐다. 피카소의 장밋빛 시대(1904~6) 때 완성된 작품이다. 장밋빛 시대란, 피카소가 1904년 파리 몽마르트 언덕으로 이사해 보헤미안 시인과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며 행복과 사랑으로 가득한 그림을 그린 때를 말한다. 이 작품은 한때 미국의 시인 겸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거트루드 스타인(Gertrude Stein)이 소장했는데, 그는 “빈틈이 없고, 매력적이고, 사랑스럽지만 난처하고 당황스럽게 만드는, 단순명료하면서도 복잡하고 흥미롭지만 충격적이고 혐오감을 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3: ‘촙 수이’(Chop Suey)

(사진: 크리스티 제공)

미국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1967)의 1929년 대표작이다. 2018년 11월 13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9,180만달러(1,032억원)에 팔렸다. 본래 ‘다진 고기와 야채를 볶아 밥과 함께 내는 중국 요리’를 뜻하는 촙 수이는 호퍼의 그림 속에 나오는 중식당 이름이다. 명암의 대비 효과가 잘 드러나는 이 작품은 1920년대 후반 미국 여성들에 대한 시각과 그들의 역할 변화를 잘 드러내준다. 시애틀 미술관(Seattle Art Museum)의 큐레이터인 패트리샤 정커는 “호퍼가 그린 레스토랑 그림들은 그가 그린 현대 사회 인물들에 대해 본질적으로 중요한 뭔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4: ‘예술가의 초상(수영장의 두 사람)’(Portrait of an Artist (Pool with Two Figures)

(사진: 크리스티 제공)

영국의 팝아트 화가이자 사진작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1937~)의 1972년 작이다. 2018년 11월 15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9,030만달러(1,016억원)에 낙찰됐다. 호크니의 작품은 팝아트 장르의 고전적 사례란 평가를 받는다. ‘예술가의 초상’은 그의 유명한 ‘수영장 시리즈’ 중 하나로, 캘리포니아의 산과 언덕을 배경으로 그의 스타일을 놀랍도록 잘 드러내준 작품이다. 크리스티 전후·현대미술 부문의 공동 회장 알렉스 로터는 ‘예술가의 초상’에 대해 “역사적으로나 시장가치로나 호크니의 작품 중 ‘성배’와도 같다”고 호평했다.

5: ‘절대주의 구성’(Suprematist Composition)

(사진: 크리스티 제공)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러시아 화가 카지미르 말레비치(Kasimir Malevich, 1878~1935)의 1916년 작으로 2018년 5월 15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8,580만달러(966억원)에 낙찰됐다. 이 그림의 가로와 세로 크기가 각각 60센티와 90센티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해봤을 때 그림의 1평방 인치(가로 2.54cm 세로 2.54cm의 넓이) 가격이 무려 9만9,000달러(1억,1100만원)를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크리스티 전후·현대미술 부문의 공동회장 로익 구저는 “말레비치는 예술을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모더니즘 진화의 기틀을 마련해 예술의 한계를 확장시켰다”며 “‘절대주의 구성’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술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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