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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대(對)중국 추가 관세로 커진 美 경기침체 위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 AFP)
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파장이 상승하던 미국 증시가 하루 하락 반전한 걸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1(현지시간) 이처럼 하락 마감한 미국 증시에선 경제에 민감한 주식들의 낙폭이 가장 컸는데, 이것은 결국 시장이 무역전쟁이 계속되면 미국 경제 전반에 피해가 갈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준 것이나 다름이 없다. 특히 S&P500 은행지수가 3.4% 하락했다는 사실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은행들은 중국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시장에선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결국 은행들의 실적이 큰 타격을 받게 될 수 있다는 걸 걱정하고 있음을 드러내줬다고 말할 수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무려 8% 가까이 급락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했지만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을 차단하자 미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고, 국채 수익률은 올랐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 중국 추가 관세 부과 트윗 내용이 알려지기 전까지 미국 증시는 전날의 낙폭을 대체로 만회하고 있었고, 국채 수익률은 예상보다 약한 제조업 부문 구매관리지자수(PMI) 영향에 하락(국채 가격 상승)하고 있었다. 투자자들은 취약한 경제 상황 때문에 연준이 추가 완화에 나서게 될 수밖에 없고, 높은 레버리지와 배당금이 유지될 것으로 계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약속한 대로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면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관세를 과하겠다고 밝히자 시장 분위기는 싸늘하게 변했다. ,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국채 수익률은 더 내려갔다.

 

증시 투자자들은 경제 상황이나 기업 실적이 그다지 좋지 못해도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사실 GDP 기준 미국 기업들의 순익은 2014년 이후로 감소세를 지속해왔다 투자자들이 놀라게 된 결정적 이유는 미국 경제가 실제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만일 그럴 경우 레버리지론(leveraged loan·사모펀드나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할 때 피인수업체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빌리는 돈)과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서 신용이 말라버릴 것이다. 또한 과도한 부채에 의존해오던 기업들은 이자 상환에도 애를 먹을 것이다.

무역전쟁은 실제로 경기침체 전망을 높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이 왜 하필 이날 추가 관세 부과 결정을 내렸는지는 불분명하다. 아마도 그는 미국이 중국 텔레콤 업체인 화웨이에 부품 판매를 허용해주면 중국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미국산 농산물을 사줄 걸로 믿고 있었는데, 중국이 이 믿음을 배신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한편, 중국이 미국에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판매도 막겠다고 해놓고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그는 대통령 토론 도중 민주당으로부터 받은, 무역전쟁에 대한 공격에 대응한 것인지도 모른다. 중국이 무역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방해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일부러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했을 수도 있다.

, 모두가 추측일 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단 하나의 사실은, 그저 그런 실적에도 불구하고 레버리지의 힘에 의해 오른 증시는 아주 불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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