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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당신을 달까지 데려다줄까?

지금 아이폰의 성능은 50년 전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켜줬던 컴퓨터보다 10만 배 이상 높다.
1969년 7월 20일 달 표면 위를 걷고 있는 버즈 올드린(Buzz Aldrin) 그는 아폴로 11호로 두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 (사진: 나사(NASA))
류 최초의 달 착륙을 경험했을 만큼 연세가 지긋한 분들은 닐 암스트롱이 한 유명한 말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을지 모른다. 암스트롱은 이것은 한 사람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겠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라고 말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달 착륙은 인류가 이룬 최고의 업적 중 하나이다. 이후로 기술이 급속히 발전했지만 우주비행사들은 사실상 1972년 이후로 달에 가지 못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아폴로 11호에 실린 컴퓨터보다 훨씬 더 성능이 좋은 컴퓨터를 우리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고 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런데 이 말은 사실일까?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우리의 휴대폰은 대체 얼마나 성능이 더 강력한 것일까?

암스트롱이 탔던 아폴로 11호에는 아폴로 가이던스 컴퓨터(Appolo Guidance Computer, AGC)라는 컴퓨터가 실려있었다. AGC는 전력이 끊길 때 지워질 수 있는 데이터, 즉  임시 결과를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 용량이 2,048단어였다. 이런 종류의 메모리를 통상 램(Random Accessory Memory, RAM)이라고 부른다. 각 단어는 16개의 2진 숫자(비트)로 이루어져 있고, 각 비트는 0 또는 1이다. 이는 AGC의 RAM 메모리가 32,768비트였다는 뜻이다. 아울러, AGC의 롬(Read Only Memory, ROM)72킬로바이트(KB)였다. 이는 589,824비트와 같다.  

ab처럼 1개의 알파벳 문자를 저장하려면 보통 8비트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AGC의 32,768비트의 램으로는 필자가 쓴 이 글을 전부 저장할 수가 없다. AGC를 당신이 가진 휴대폰이나 MP3 플레이어와 비교해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 둘의 저장 용량이 AGC보다 훨씬 더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들은 수천 통의 이메일과 수천 곡의 노래와 수천 장의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이렇다. 최신 휴대폰은 보통 램이 4기가바이트(GB)이다. 이는 3435,973만 8,368비트란 뜻으로, AGC에 비해 무려 100만 배(정확히 말해서 1048,576) 이상 많은 메모리다. 아이폰의 롬 메모리는 최대 512GB이다. 이것은 43,9804,6511,104비트로, AGC의 700만 배 이상이다.

하지만 메모리만 중요한 건 아니다. AGC 프로세서의 처리 속도는 0.043메가헤르츠(MHz)였다. 최신 아이폰의 프로세서 처리 속도는 약 2,490MHz로 추정된다. 애플은 처리 속도를 광고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의 계산에 따르면 그렇다. 이는 아이폰의 처리 속도가 50년 전 달에 인간을 착륙시킨 컴퓨터의 처리 속도보다10만 배 이상 빠르다는 뜻이다. 아이폰에는 디스플레이처럼 특정 과제를 수행하는 다른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봤을 때 둘 사이의 차이는 더 극명해진다.

물론 구형 컴퓨터와 최신 휴대폰의 성능을 비교한다는 게 어불성설일 수 있겠지만, AGC를 계산기와 비교해보면 어떨까? 미국 반도체 회사인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exas Instruments)는 유명한 계산기 제조회사였다. 1998년과 2004년 이 회사는 TI-73과 TI-74 계산기를 출시했다.

다음은 이 두 계산기의 구체적인 사양이다.

우리가 두 계산기를 AGC와 비교하면 TI-73은 롬은 약간 부족해도 램은 8배 더 뛰어나다는 걸 알 수 있다. TI-84가 출시됐을 때 램 용량은 AGC에 비해 32배나 늘어났고, 롬은 1만 4,500배 이상이었다.

처리 속도의 경우 TI-73TI-84의 속도가 AGC보다 각각 140배와 350배 정도 더 빨랐다.

수십 년 전 학생들의 시험 통과를 돕기 위해 고안된 간단한 계산기가 인간을 달에 착륙시킨 컴퓨터보다 더 성능이 강력했다니 놀랍다.

AGC는 그 당시에는 최첨단이었지만, 달 착륙 당시 오늘날 사용할 수 있는 최첨단 컴퓨터가 있었다면 과연 무엇이 달라졌을까?

필자는 오늘날 이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들 덕분에 소프트웨어 개발 시간이 훨씬 더 단축된 게 아닌지 의심한다. 인간을 달로 데려가는 데 필요한 복잡한 코드를 쓰고, 디버깅하고, 시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훨씬 더 단축됐을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지구와의 통신 속도는 오늘날 더 나아지지 않았다. 지금 통신하는 데 걸리는 실제 시간은 1969년도 때와 같다. 빛의 속도, , 메시지가 달에서 지구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그때나 지금이나 1.26초로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 더 큰 이미지 파일들을, 더 먼 거리에 있는 우주선에서 지구로 전송하고 있는 이상 전송에 걸리는 시간은 1969년도 때보다 상대적으로 더 오래 걸릴 것이다. 그래도 카메라 기술의 발전 덕분에 이미지는 훨씬 더 예뻐 보일 것이다.

우리가 목격할 가장 큰 변화는 훨씬 더 인공적으로 똑똑해진 컴퓨터일지 모른다. 필자는 우주선의 비행과 착륙이 컴퓨터의 손에만 맡겨지지는 않겠지만, 우주선은 훨씬 더 많은 정보와 지능을 갖게 되고, 1969년에 AGC가 할 수 있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우주비행사들에게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암스트롱은 달 착륙 단계의 걱정을 가장 걱정이 적은 1점부터 걱정이  가장 많은 10점으로 평가했을 때 달 위를 걷는 걱정은 1점이지만 달 착륙을 위한 최종 하강은 약 13점이었고 말했다. 따라서 1969년 제한된 컴퓨터 능력을 갖고 달에 착륙했을 때 인간에게 진정 필요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인정하면서 이 글을 끝내도록 하겠다. 한 마디로 달 착륙은 정말 놀라운 업적이었다

* 본 칼럼 내용은 Asia Times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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