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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의 승리, 인도에겐 어떤 의미인가?

경제 자유화, 청년 일자리 창출, 농업 부문 위기 해결이 새로운 인도 정부가 해결해야 할 대표적 과제가 될 것이다.
모디 총리 (사진: AFP)
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재집권을 확정했다. 모디 총리는 오는 2024년까지 다시 인도를 이끈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이끄는 힌두민족주의 정당인 집권여당 인도국민당(BJP)은 이번 총선에서 303석을 확보해 연방하원(543석)의 과반을 차지했다. 이는 2014년 총선 때의 282석에서 21석 늘어난 것이다. BJP의 압승으로 여권 정당연합인 국민민주연합(NDA)의 의석도 350석으로 늘어났다. 지난 총선 당시 NDA의 의석은 336석이었다.

이번 총선은 38일 동안 100만 곳의 투표소에서 9억 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면서도 많은 돈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선거다. 약 8,300만 명이 태어나서 처음 투표에 참가했는데, 그들 중 1,500만 명이 18세에서 19세 사이였다.

인도 국민들은 ‘위대한 민주주의 축제’라고도 부르는 선거를 통해 정부 운영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고 느낀다.

모디 총리의 재집권은 인도에겐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이다. 이번 총선은 40년 전인 인디라 간디(1917년 11월~1984년 10월 31일) 시대 이후 가장 ‘대통령 선거’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치러졌다. 유권자들은 공직에 입후보한 후보자와 그들이 속한 정당보다 한 사람의 지도자(그리고 그의 행적), 즉 모디 총리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필자는 최대 50여 개 선거구 유세를 쫓아다니면서 ‘모디 현상’을 직접 목격했다. 어떤 선거구에서나 BJP 후보들은 유권자들 앞에서 모디 총리의 이름을 외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의 사진을 보여줬다.

모디 총리의 영웅적 존재감

후보들은 모디 총리를 위대한 인도 문명을 되살리고, BJP가 ‘반국가적’ 반대 세력으로 간주하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엘리트와 부패 정치인들로부터 나라를 구할 유일한 지도자로 묘사했다. 그러면서 청교도적이고 청렴한 지도자라는 그의 대중적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려고 애썼다. 반면, 야당은 지루하고도 게으른 선거운동만을 펼침으로써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데 실패했다.

그렇다면 인도 국민들은 앞으로 5년 동안 BJP가 이끄는 정부로부터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2014년 이후 우리가 목격해온 사실을 갖고 판단해봤을 때 정부는 중앙집권적이 되고, 모디 총리가 주도적으로 정부를 이끌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복잡한 인도 민주주의와 강력한 헌법은 인도가 권위주의적 국가로 전락하지 않게 막아줄 것이므로, 이 점에 대해선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전 모디 정부는 사회-경제적 정책에 실용주의적 접근법을 취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다.

다수의 도전을 해결해야 할 모디 총리

모디 정부는 섬세하고 균형 잡힌 행동을 취해야 할 많은 핵심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사업 환경 개선과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를 위해 필요한 구조적인 변화가 수반된 경제 자유화를 예전보다 더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한다.

둘째, 수많은 인도 젊은이를 위해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들에게 취업에 필요한 기술 훈련을 더 늘려줘야 한다.

셋째, 심각한 타격을 받은 농업 부문을 살려야 한다.

넷째, 사회적 결속을 위해선 필요한 핵심 정책을 타협하지는 않은 채 BJP 평의원들의 활동과 당내 힌두민족주의 운동 지지자들을 잘 관리해야 한다. 모디 총리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힌두민족주의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등 인도의 종교와 계층 등을 분열시켰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다섯 째, 종교적 소수파들에게 그들도 역시 인도의 포괄적인 비전 달성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할 존재임을 확신시켜야 한다.

대외정책과 관련해 모디 총리는 지금까지 중국이나 미국 등의 강대국들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뛰어난 수완을 보여줬다. 점점 더 호전적으로 돌변하고 있는 중국뿐만 아니라 자주 갈등을 빚던 파키스탄과의 관계가 새로운 도전이 분명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겠지만, 모디 총리는 이미 그에겐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 개인적인 친분을 쌓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 본 칼럼은 ASIA TIMES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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